짠테크

[짠테크 #4] 집밥이나 외식이나 비용은 거기서 거기라고?

하하하형제 2021. 8.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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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식문화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재택근무와 등교 제한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고, 매끼마다 챙기기에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죠. 그 영향 덕분에 배달음식/반찬가게/밀 키트(이하 배/반/밀)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배달어플 회사와 식자재 회사에 투자해야!! 

 

제 주변에도 배/반/밀을 이용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저도 계열사 프로모션에 선정돼서 밀키트 제품 몇 개를 먹어봤는데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엄청 편하기도 하고요!! 솔직히 집에서 밥 해 먹으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먹고 나면 설거지와 뒷정리도 해야 하고... 그에 반해 배/반/밀은 조리와 뒤처리가 간단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절약하고 부가활동을 통해 시드머니를 만들어도 모자를 판에 계속해서 편의성만 따진다면 온전히 우리 돈을 불릴 수 있을까요? 밥 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시간을 유용하게 쓰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말 그 시간까지 자기 계발에 투자한다면 인정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쉽지가 않죠. 어찌 보면 몸이 편하려고 하는 핑계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우리 집은 재테크, 건강,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집밥을 해먹고 있습니다. 정확히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건 수가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한 달에 2~3번 정도 배/반/밀을 먹는 것 같은데요. 비슷한 가정에서 지출되는 식대보다 훨씬 적게 나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집은 상대적으로 비싼 유기농 음식을 먹는데도 말이죠. 그럼 집밥이 외식보다 좋은 점을 하나하나 알아볼게요.

 

 

 1. 집밥이나 외식이나 쓰는 비용은 비슷하다?

 

 

많은 분들이 집에서 밥 해먹는 거나 밖에서 사 먹는 거나 돈이 비슷하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이죠. 실제로 계산해 보면 집에서 밥을 해 먹었을 때 외식비의 절반으로 식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 집은 가끔 치킨을 시켜 먹습니다. 세트 메뉴로 배달비까지 하면 대략 25,000원 정도 나옵니다. 5인 가족이(셋째는 아직 못 먹기 때문에 정확히는 4인 ㅎㅎ) 한 끼에 25,000원이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죠. 그러나 집에서 밥을 해 먹었을 때를 가정하면 이것도 비싼 편입니다. 유기농 식재료 기준으로 해도 한 끼에 1만 원이 채 안 돼요. 똑같이 닭 한 마리를 산다고 해도 유기농 생닭이 7천 원이고 기타 양념은 집에 있는 것으로 사용하면 됩니다(요즘 에어 프라이기 성능이 워낙 좋아 약간 손질만 하고 돌려도 엄청 맛있어요!). 밑반찬 역시 오이, 무 등 한 개씩 구매한다고 쳐도 3천 원이면 되고, 음료를 곁들인다면 2천 원 정도? 다 합쳐도 1만 2천 원이네요.

 

그런데 만약 치킨이 아닌 다른 외식을 한다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식당에 가서 삼겹살을 먹으면 적어도 5만 원 이상이 나올 텐데 집에서 먹으면 2~3만 원이면 충분하죠. 어떤 분은 고기 값을 아낀다고 삼겹살보다 앞다리살을 먹는다고 합니다. 저도 몇 번 먹어봤는데 기름기가 적어 오히려 식감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하지만 저는 항정살이 제일 좋습니다. ㅎㅎ). 앞다리 살에 거부감이 느껴지시나요? 우리가 흔히 먹는 족발은 뒷다리살보다 앞다리살이 맛있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그런 생각도 쏙 들어가실 겁니다. ^^

 

 

밀키트는 가성비가 좋은 편이지만 집밥보다 비용이 큰 건 사실입니다. 할인을 많이 해줘서 그런지 손이 나갈 뻔;;; 그나마 반찬을 사서 집밥을 해 먹는 게 식비 절약면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는 걸로 쩨쩨하게 그러지 말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데 재테크 첫 번째 덕목인 절약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자산 불리기는 정말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다음 이유들 때문에 더욱 집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2. 건강은 바른 먹거리부터!

 

 

제가 좋아하는 틱 낫 한 스님은 모든 생물에는 고유 파장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파장을 가지고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소화가 잘 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틱 낫 한 스님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영적스승과 과학자들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을 키운다고 생각해 보세요. 좁고 딱딱한 케이지 안에서 사료만 먹고 크는 닭과 너른 들판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닭 중 어느 닭이 건강한지, 어느 닭을 먹을 건지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약이 잔뜩 들어간 곡식과 흙이 가진 영양분을 먹고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크는 곡식 간에는 정말 큰 차이가 납니다. 이것들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어떤 음식이 우리에게 더 건강하고 에너지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무조건 유기농, 동물복지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집밥에 비해 배/반/밀은 건강 기준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음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쨌든 그들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이윤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량생산과 유전자 조작 등으로 변형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 알고 계시듯이 그렇게 생산된 음식들은 건강을 놓고 봤을 때 기피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집밥을 먹는 게 좋습니다.

 

 

 3. 지구가 아파요.

 

 

건강과 위생 못지않게 배반밀의 발목을 잡는 건 다름 아닌 쓰레기 문제다. 한 끼 편하게 먹으려고 배달을 시키면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나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동네 돈가스집에서 2인 기준 음식을 시켰다는 서지현(39, 여)씨는 " 다 먹고 나니 뚜껑과 소스 용기 포함 20여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관련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 배출 추산치는 지난해 8월 기준 하루 평균 830만 개가 넘었다고 한다.
- 중앙일보 발췌-

 

특히 배달음식이나 밀키트를 드셔 보신 분들은 깊이 공감할 내용입니다. 한 끼 식사를 위해 발생되는 어마어마한 쓰레기에 나와 가족, 그리고 지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셨을 거예요. 요즘에는 기업까지 나서서 친환경을 외치고 있는데 우리 개개인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너무 많은 미래 가치를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주방기구와 그릇, 수저, 젓가락 등은 망가져 쓰지 못하는 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젓가락 들은 단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집니다. 물론 분리수거 해서 재활용할 수는 있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어쨌든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해야 해요. 개중에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배출되는 양도 상당하고요. 때문에 우리는 선지적으로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애초에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조차 없으니까요.

 

 

우리는 이런 생각으로 집밥을 먹고 있습니다. 아내 역시 세 아들을 돌보며 일까지 하느라 힘들고 피곤할 텐데도 가능하면 배/반/밀을 피하려고 해요. 정말 밥을 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내 소중한 자산과 건강, 그리고 지구를 위해 조금만 수고로움을 더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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