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통

계속되는 물류단지 화재. 막을 수는 없을까?

하하하형제 2021. 6.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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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 소방관편

포스팅에 앞서 순직하신 고 김동식 소방관님께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 고 김동식 소방관님은 1994년부터 27년간 소방관으로 활약하셨고 '현장에 출동하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게 미리 주변을 돌아보던 모범적인 소방관'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17일 고 김동식 소방관님의 실종 소식을 듣고 네이버 웹툰 죽음에 관하여 소방관 편이 떠올랐습니다. 평생을 타인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죽어서까지 마음에 짐을 놓지 못하는 소방관님을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 후로 소방관에 대한 처우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개선을 위해 약간의 기부와 마라톤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미력한 도움이나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고 김동식 소방관님의 무사귀환을 빌었는데...... 6월 19일, 정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금일 고 김동식 소방관님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1. 쿠팡 물류센터 화재 원인은?

 

 

지난 6월 17일 오전 5시 30분경,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히 근무중이던 직원은 모두 대피하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그러나 창고 선반이 화재로 약해지면서 무너졌고 박스 외 가연성 물질이 불씨 쪽으로 쏟아지면서 다시 불길이 솟아 물류창고 전체를 태우는 대형화재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지하 2층 물품창고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고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밝혀졌지만, 임의로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켰다는 의혹과 화재경보기 미작동 등 쿠팡 측의 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트위터에서만 쿠팡을 비판하는 글이 10만 건 이상 게재되면서 쿠팡 탈퇴와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2. 최근 5년간 도내 창고시설 화재원인 '부주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창고시설 화재현황 분석 결과 발표 발췌

2020년 08월 31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창고시설 화재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보도자료-최근-5년간-도내-창고시설-화재원인-부주의-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지역 창고시설에서 '부주의'(38%)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어 전기요인이 31%였는데 이번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와 원인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물류창고의 복잡한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창고 마감재로 사용되는 패널과 창고 내에서 가득 쌓여있는 상품(가연성 물질)도 주요 원인입니다. 물류창고이기 때문에 상품을 쌓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마감재를 불연성으로 사용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노력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덕평 물류센터를 시공한 선경이엔씨는 다수의 물류창고를 건설하였는데, 해당 기업이 시공한 물류창고에 대한 안전검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치가 소홀했던 쿠팡, 물류센터를 시공한 선경이엔씨 모두에게 책임이 적지 않음을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국내 이커머스 현황

 

 

쿠팡은 2020년 국내 이커머스 기업 점유율 2위를 차지하였고, 올해 덩치를 더 키우며 확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1위인 네이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이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이천 덕평물류센터가 전소하면서 성장세는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김범석 의장의 사임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당분간 쿠팡 불매운동과 회원 탈퇴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반사이익이 예상됩니다. 특히 네이버는 택배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과 지분을 교환하며 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뛰어넘을 거라며 '네이버 당일배송'을 도입할 예정인데 과연 입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느 때보다 글 쓰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시 한 번 고 김동식 소방관님의 안식과 가족, 지인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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