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법정화폐?!!! Feat.엘살바도르

하하하형제 2021. 6.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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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코인이 다시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가량 올랐네요. 기술적 반등인가 싶어 아침에 뉴스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큰 이슈가 터졌습니다. 남미의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국가들조차 법정화폐로 공식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거라 생각했습니다.

 

각국에서 발행하는 화폐는 이미 100년 동안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입니다(비록 그 가치가 현저히 낮은 화폐조차도). 국가 간 문제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도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즉시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휴대폰, 지갑, 인프라 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하였고 앞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1. 엘살바도르는 어떤 나라?

 

구글 지도, 남미 엘살바도르

정확히 엘살바도르는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는 산 살바도르이며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라 현재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엘 살바도르(El Sal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구세주의 공화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2021년 추정 인구는 약 651만 명으로 적은 편이며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엘살바도르는 나라가 작고 남미와 북미를 잇는 사이에 끼어 있어 오래전부터 침략을 많이 당했습니다. 16세기 멕시코를 정복하고 중앙아메리카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스페인에 의해 정복당해 식민지가 되었으며 원주민들은 노예로 착취당하며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습니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 멕시코 영토로 귀속되었다가 1823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과 함께 중앙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을 구성하게 됩니다. 1838년 연방이 해체되면서 별개 국가로 독립하였으나, 내전과 독재, 쿠데타로 얼룩진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현재 대통령은 나이브 부켈레인데 엘살바도르에서 지지율이 엄청납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치안이 나아졌으며 경제여건 또한 주변 중앙아메리카보다 나은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주요 생산품은 커피이며 최대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2. 엘살바도르는 왜 비트코인을 채택했나?

 

 

2021년 6월 9일, 엘살바도르 의회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재적 84명 중 62명이나 찬성하며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강력한 지지율을 보이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입니다. 아무리 주변국들에 비해 경제가 나아지고 치안이 좋아졌다고 해도 과거 독재, 내전 상황에 비하여 좋아진 것이지 우리나라처럼 먹고사는데 이상이 없는 나라와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1/7 수준인 4,000달러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커피 생산 및 수출 외에 딱히 경제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체 생산이 어렵습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때문에 화폐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그를 대체할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고비용 송금 수수료 문제입니다. 자국의 경제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인구가 많습니다. 그들은 매월 본국으로 송금을 하는데 그 규모가 GDP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송금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송금수수료가 10%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놓아만 두어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당국 화폐보다 비트코인을 보유함으로써 가치를 보전하고, 송금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왜 하필 비트코인일까...

 

코인마켓캡, 기분 좋게 상승하는 코인시장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한 최초의 사건이기 때문에 코인 시장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왜 하필 비트코인일까? 하는 것입니다. 분명 비트코인이 가지는 상징성과 알트코인에 비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치는 굉장히 큰 메리트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속도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면서 결제를 하면 몇 초 사이에 완료되지만 비트코인은 결제까지 길게는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화폐단위가 크기 때문에 소액 물건을 살 때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과거 테슬라에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뉴스가 떴을 때도 왜 하필 비트코인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사용하려면 무엇보다 편의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비트코인보다는 리플이나 스팀, 스텔라와 같은 코인이나 BNB, Tether 같은 코인이 실용성 면에서는 더 우수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오래간만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엘살바도르를 시작으로 당국 화폐의 인플레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몇 국가들이 이에 동참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모쪼록 성투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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